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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 착취물 3대 주범 모두 검거…유료회원 등 수사 집중

유영규 기자

입력 : 2020.05.11 10:40|수정 : 2020.05.11 13:40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운영자 '갓갓'이 붙잡히면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이 사건 주범은 모두 검거됐습니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A(24)씨를 닉네임 '갓갓'으로 특정해 9일 소환 조사하던 중 자백을 받고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갓갓'이 운영한 'n번방'은 텔레그램에서 이뤄진 성 착취물 공유방의 시초격입니다.

'갓갓'은 성 착취 영상 공유방을 여러 개 만들었는데, 이를 통틀어 'n번방'이라고 부릅니다.

가장 악랄한 방식으로 운영됐다는 '박사방'은 그 연장 선상에서 만들어졌습니다.

'n번방'은 텔레그램에서 이뤄진 성범죄 사건을 통칭하기도 합니다.

'n번방'을 만든 '갓갓'과 '박사방'을 운영한 '박사' 조주빈(24·구속), 또 다른 공유방 '고담방' 운영자 '와치맨' 전 모(38·구속) 씨는 텔레그램 성범죄 3대 주범으로 불렸습니다.

경찰은 조주빈의 공범 격인 '부따' 강훈(18·구속), '이기야' 이원호(19·구속)도 붙잡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또 다른 공범으로 알려진 '사마귀'의 경우 실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며 "조주빈과 면담 등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텔레그램 성범죄 사건에 대한 국민 분노가 들끓자 조주빈의 신상을 공개한 지 하루 뒤인 3월 25일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유독 '갓갓' 수사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경찰청으로부터 '갓갓' 수사를 배당받은 경북청은 일찌감치 '갓갓'의 인터넷 프로토콜(IP)을 특정해 추적했습니다.

하지만 차명·도명 등이 많은 인터넷 공간의 특성상 해당 IP가 실제 범인의 것인지 확인하는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주범을 모두 검거한 경찰은 'n번방' 등의 유료 회원, 성 착취물 소지자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별수사본부는 최근까지 디지털 성범죄 517건과 관련된 430명을 검거해 70명을 구속했습니다.

430명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제작·운영자 116명, 유포자 143명, 소지자 160명, 기타 11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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