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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코로나19로 축구리그 재개 늦어질 듯

입력 : 2020.05.10 04:24|수정 : 2020.05.10 04:24


브라질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프로축구 리그 재개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프로축구클럽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가 리그를 재개하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왔다.

코로나19 피해가 계속 늘고 있는 데다 충분한 검사도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리그를 재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UOL이 조사한 20여개 클럽 가운데 무관중 경기 방식으로 리그를 즉각 재개하자는 입장을 밝힌 클럽은 2∼3개에 불과하다.

2개 클럽은 리그의 조속한 재개에 찬성하지만, 다음 주 이뤄지는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클럽들은 리우데자네이루의 플라멩구 클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들어 "서둘러 리그를 재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플라멩구는 지난 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선수와 직원 293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선수 3명을 포함해 38명이 양성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38명은 즉각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추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돌아올 수 있다고 클럽 측은 말했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말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조만간 보건부 장관이 축구 경기를 무관중으로 재개하라는 권고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브라질 보건부는 브라질축구협회(CBF)의 요청에 따라 지난 1일 공개한 의견서를 통해 축구 리그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보건부는 축구가 브라질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리그 재개로 국민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고 TV 중계를 통해 주민 이동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의 대부분 축구 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15일께부터 중단된 상태다.

축구 전문가들은 지역마다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피해 규모가 달라 리그 재개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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