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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료원, 소속 간호사 감염 13시간 '깜깜'…방역 허점

입력 : 2020.05.08 16:11|수정 : 2020.05.08 16:12


경기 성남시 산하 성남시의료원이 소속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13시간 동안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간호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서울 이태원 한 주점에 다녀왔다고 진술했다.

업소 이름과 방문 시간, 접촉자 규모 등 정확한 동선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방역 최일선인 공공의료기관이 초동 조치의 허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코로나19 재확산의 가능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성남시와 성남시의료원에 따르면 시의료원 수술실에 근무하는 26세 남성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은 7일 오후 6시다.

해당 간호사는 앞서 6일부터 목 간지럼 증상이 있었고 7일 오전 9시 28분께 자신이 일하는 성남시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관할 수정구보건소는 이 간호사의 최종 양성 판정 결과를 7일 오후 6시께 시의료원에 통보했다.

그러나 시의료원이 간호사의 확진 판정을 인지한 시점은 13시간이 지난 8일 오전 7시께이다.

이에 시의료원은 부랴부뱌 수술실을 폐쇄하고 수술실에서 근무한 마취과 의사 5명 등 의료진을 격리 조치한 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 역학조사관도 뒤늦게 확진된 간호사의 병원 내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역학조사가 이어지며 시의료원 수술실 외에 다른 시설의 폐쇄 여부에 대한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확진된 간호사는 지난달 말까지 코로나19 격리병동에도 근무한 것으로 조사돼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 시의료원 내에서도 나오는 실정이다.

현재 격리병동에는 코로나19 환자 9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이와 관련, 시의료원 관계자는 "어제 오후 보건소로부터 간호사 확진 판정을 통보받은 진단의학검사실 직원이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인 줄 착각했고 오늘 오전에서야 확진자가 간호사인 줄 뒤늦게 알았다"고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간호사가 검사를 받을 당시 이태원 주점 방문 등에 대해 병원측에서는 알 수 없었다"며 "간호사는 검사 결과가 나올 동안 모텔에서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시의료원은 애초 지난 3월 17일 정식 개원할 예정이었으나 2월 23일 코로나19 국가전담병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개원을 연기한 채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입원 병실을 사용해 왔다.

코로나19 대응에 매진해 온 시의료원은 지난 6일부터 수술과 입원 치료를 시행하는 등 정상 운영에 들어갔는데 공교롭게도 소속 간호사가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아 개원에 다시 차질을 빚게 됐다.

(연합뉴스/사진=성남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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