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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인정 않는 트럼프와 조언자들, 코로나19 부실 대응 키워"

박찬근 기자

입력 : 2020.05.05 23:09|수정 : 2020.05.05 23:09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이유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조언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크루그먼 교수는 현지시각 4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몇 달 간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매주 모든 단계에 걸쳐 총체적으로 최소화했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자아가 너무 연약해 자신이 범한 어떤 종류의 오류도 인정할 수 없어 징징거리는 어린아이 같은 남자"가 미국을 이끌고 있다며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말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 나올 것이라는 예측에 불만을 품고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이 이끄는 팀에 코로나19 사망자 규모 예측을 맡겼다는 워싱턴포스트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는 '부동산 거품이 없다'는 주장을, 2010년에는 '연방준비제도의 경제구조 노력이 인플레이션을 가져온다'는 주장을, 2017년에는 '트럼프의 세금 인하가 기업 투자를 많이 증가시킨다'는 주장을 했는데 모두 오류로 드러났어도 이를 인정한 적이 없다고 크루그먼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가 자질 논란 속에 상원 인준 청문회 문턱에도 가지 못하고 자진해서 사퇴한 보수 성향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를 언급하면서 "기본적인 숫자와 사실을 잘못 파악한 전력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이 왜 그렇게 코로나19에 형편없이 대응하고 있는지 이해해보려는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결함에 너무 초점을 맞출 뿐 그가 이끄는 당을 보고 있지 않다"며 "전문가들을 낮잡아보고, 무능한 충성파를 선호하며, 경험에서 배우지 못한다는 것은 현대 공화당의 표준 운영 절차"라고 꼬집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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