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89)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파고를 피해 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투자 평가손이 발생하면서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1분기에 497억달러(약 60조5천8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에는 216억6천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순손실은 545억2천만달러에 달하는 투자 평가손에서 비롯됐으며, 주식투자가 평가손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주식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고, 보유 중인 주식의 평가손이 반영된 것이다.
다만 투자 부문을 제외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한 58억7천만달러로 증가했다.
보험 부문에서의 수익이 영업이익에 기여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이 3월 하반기에 가속화된 데 이어 4월까지 지속하면서 대부분의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4월에도 핵심사업의 매출이 상당히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1분기 말 현재 1천370억달러(약 167조원)의 현금을 보유 중이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00억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1분기에 18억달러어치의 주식을, 이와 별도로 17억달러의 자사주를 각각 매입했다.
1분기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의 하락세를 보인 데 비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Class A)은 19%나 하락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오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일반 주주들은 참석하지 않으며, 주총은 주주들에게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주총에는 버핏 회장과 그레그 아벨 비보험 부문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