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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4월 큰불이 났던 강원도 고성에서 어제(1일)저녁 1년 만에 또 불이 났습니다. 주택에서 시작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는데, 소방 최고 대응 수준인 '대응 3단계'가 발령됐고 주민 2천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먼저 장훈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가 뒷산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사력을 다해 진화 작업을 벌이지만 역부족입니다.
[뛰어! 뛰어! 뛰어!]
어제 오후 8시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인근 야산으로 번졌습니다.
주택 보일러실에서 시작된 걸로 보이는데 초속 15m 이상의 태풍급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졌습니다.
[정해육/강원 고성군 도원1리 이장 : 보일러실에 화재가 발생해가지고 구조대에 연락했었는데 현장까지 오는데 많이 시간이 걸리고 바람이 워낙 강해서.]
소방당국은 산불 발생 4시간 정도 만인 0시 17분을 기해 최고 수위 대응 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도원리, 학야리, 운봉리 등 330여 세대 주민과 육군 22사단 장병 등 총 2천200여 명이 대피했는데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대피소는 고성 천진초, 아야진초, 고성종합체육관, 속초실내체육관 천진2리 마을회관, 경동대학교 등입니다.
22사단 사령부는 불이 난 곳과 2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선제 조치 차원에서 장병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간부들과 소방대가 탄약고를 방어하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5천여 명의 진화 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38대가 투입됐는데 소방당국은 오전 중에 큰 불길을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강원에서는 지난해 4월 4일부터 사흘간 고성과 속초 등 5개 시군에서 발생한 대산불로 1천500여 명의 이재민과 1천295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