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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서 "n번방 영상 봤다" 자랑한 남성…경찰, 수사 착수

권태훈 기자

입력 : 2020.04.27 18:04|수정 : 2020.04.28 08:42


▲ 지난달 27일 유튜브 이용자 A씨가 올린 영상

지난달 말 신원 불상의 남성이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n번방에 들어가 영상을 보았다"며 떠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된지 한 달 만에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7일 "당시 출동했던 파출소로부터 사건 신고 내용을 인계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27일 유튜브 이용자 A씨는 서울 서대문구의 홍제동의 한 음식점에 있던 중 옆 테이블에 있던 남성이 일행들에게 '내가 n번방 영상을 봤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이를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영상에서 이 남성은 일행에게 '내가 공유는 안 했습니다. 아무도 모릅니다. 나 혼자 봤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 남성의 일행은 손뼉을 치며 '괜찮아, 괜찮아'라고 말했습니다.

A씨 일행은 이같은 대화 내용을 녹음한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에 해당 음식점 관할인 홍제파출소 직원들이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약 한달 후인 26일 A씨는 또다시 영상을 올리고 "경찰에 사건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봤는데, 인상착의를 토대로 추적했으나 용의자를 찾지 못하고 종결됐다고 들었다"며 "여러분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증거를 다 갖고 있는데도 허위 신고한 사람처럼 되어 버릴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영상 댓글란에는 '경찰이 왜 n번방 가해자를 잡지 않느냐'며 비난하는 내용의 글이 여럿 달렸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파출소에서 출동 당시 용의자가 현장에 없었고, 신고자 진술 외에 별다른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본서에 사건을 인계하지 않았다"며 "사이버수사팀에서 당시 카드 결제 내역 등을 확보해 용의자 특정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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