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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핵심' 김봉현 유치장서 나와 영장심사 출석…묵묵부답

이기성 기자

입력 : 2020.04.26 14:40|수정 : 2020.04.26 15:00


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이른바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2시께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청와대 행정관에게 돈을 준 사실을 인정하느냐",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정보 외에 어떤 로비를 했느냐", "라임 사태 피해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등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과 요구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라 수원지법으로 이동했습니다.

김 회장은 경기도 버스업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해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에서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5개월가량 도피행각을 이어간 바 있습니다.

영장실질심사는 한웅희 판사 심리로 오후 3시에 열립니다.

심리 대상은 구속영장 청구 혐의인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사건에 한정됩니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김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라임 사태를 일으킨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천9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와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이후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이 김 회장을 넘겨받아 관련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김 회장과 함께 경찰에 붙잡힌 이 전 부사장은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사건과는 무관해 검거 직후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겨졌으며, 지난 25일 구속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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