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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날아든 총알 · 승조원 놔둔 채 출항…군, 왜 이러나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20.04.25 07:57|수정 : 2020.04.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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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군 사격장에서 쏜 실탄이 골프장으로 날아들어 머리를 맞은 캐디가 크게 다쳤습니다. 해군에서도 군이 왜 이러나 싶은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3일) 오후 4시 반쯤 전남 담양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 A 씨가 정수리에 무언가를 맞고 피를 흘렸습니다.

골프공인 줄 알았는데 병원에서 CT 검사를 해보니 2㎝ 남짓한 금속 물체가 머리뼈에 박혀 있었습니다.

K1과 K2 소총의 5.56㎜ 실탄 탄두였습니다.

골프장에서 1.7㎞ 떨어진 육군 11공수여단 사격장에서 날아온 것입니다.

군은 해당 부대 사격훈련 통제가 제대로 됐는지, 사격장의 구조적 문제는 없는지 조사 중입니다.

해군에서도 황당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달 중순 1함대 소속 강원함이 기상 악화로 동해안 군항에 피항했다가 이튿날 출항했는데, 전날 육상 업무 처리를 위해 상관에게 보고하고 하선했던 행정 담당 B 상사를 놔둔 채 떠난 것입니다.

B 상사는 숙소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군은 인원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은 함장 등에 책임을 따질 예정입니다.

또 경기도 한 군단에서는 군단장 회의 발언을 알아내려고 지휘통제실 회의를 도청한 C 대령이 보직 해임됐고, 강원도 모 부대 병사들은 암구호를 SNS 메신저에 올렸다가 징계받는 등 최근 군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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