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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성 인지 감수성 교육 강화"…오거돈, 앞뒤 다른 과거 재조명

이서윤

입력 : 2020.04.24 11:50|수정 : 2020.04.24 11:50


'성 인지 감수성 교육 강화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과거 발언과 행적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16일 열린 부산시 주간업무보고회의에서 오 전 시장은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센터나 기관에서 지위가 낮은 직원이나 민원인을 대상으로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저지르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당시 부산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등 부산시 산하기관과 위탁기관에서 성희롱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발언이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성희롱 문제에 대한 부산시의 처벌이 가볍다는 말이 절대로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엄벌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날 오 전 시장은 '성 인지 감수성'에 대해 "성별이 다르면 나와 다르게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인권 의식 교육 강화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오 전 시장 사퇴 발표 후 과거 발언을 접한 누리꾼과 시민단체들은 "표리부동", "적반하장"이라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오 전 시장 본인이 사퇴 입장문에서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등의 표현을 사용해 낮은 성 인지 감수성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성 인지 감수성 교육 강화
오 전 시장은 또 지난달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자신의 SNS에 "모든 여성이 꿈을 포기하지 않는 부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적어도 우리 부산에서만큼은 차별받는 여성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성추행을 저지르기 불과 한 달 전 이러한 글을 게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지난 2018년 오 전 시장이 회식 자리에서 양옆에 여성 노동자들을 앉게 한 일에 주목했습니다. 상담소는 "(오 전 시장 사퇴를) 예견할 수 있었다"며 "낮은 성 인지 감수성과 이를 성찰하지 않는 태도는 언제든 성폭력 사건으로 불거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오거돈 전 부산시장 페이스북, 오거돈 전 부산시장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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