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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코로나인데"…일본서 확진자 행세 '화풀이' 범죄 잇따라

김경희 기자

입력 : 2020.04.22 15:46|수정 : 2020.04.22 16:24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불안이 커진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행세를 하면서 소동을 일으키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 사이타마시의 한 편의점형 약국에서 50대 남성이 점원에게 "나 같은 코로나 환자에게 왜 정부는 (마스크를) 주지 않는 거야"라며 행패를 부렸습니다.

이 남성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마스크 품절 사태에 화가 나 점원들에게 감염시키겠다며 화풀이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또 50대 남성이 달리던 전차 안에서 여성 승객에게 "코로나에 걸렸는데 옮겨주겠다"고 위협해 전동차를 정차시킨 일도 발생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에 체포된 뒤 "장난삼아 거짓말을 했다"고 태연하게 진술했습니다.

지난 6일 마쓰에 시청에서는 한 60대 여성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리기 위해 왔다"고 주장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 등 코로나19 확진자를 가장한 난동이 지난 3월 이후 일본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평소 주변에서 소외를 당해 무력감을 느끼던 사람들이 누구나 두려워하는 '코로나'라는 말을 흉기 삼아 휘두르는 격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가게야먀 진스케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마디의 말로 사회에 불안감을 안겨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외출 자제와 소득 감소 등으로 인한 우울감이 공격적인 언동으로 표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