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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코로나19 확산 속도 안정화 단계…사망자는 9만명 넘어서

입력 : 2020.04.17 04:56|수정 : 2020.04.17 04:56


유럽대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하는 추세 속에 사망자가 9만명을 넘어섰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현재 유럽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9만2천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가 2만2천170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1만9천130명, 프랑스 1만7천920명, 영국 1만3천728명 등이다.

벨기에(4천857명), 독일(3천867명), 네덜란드(3천315명), 스웨덴(1천333명), 스위스(1천281명) 등도 비교적 많은 인명 피해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도 100만명을 넘겼다.

스페인 18만2천816명, 이탈리아 16만8천941명, 프랑스 16만5천27명, 독일 13만5천663명, 영국 10만3천83명 등의 순이다.

다만, 바이러스 확산세는 아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국 추이를 보면 영국은 하루 사이 확진자가 4천617명, 사망자가 861명 늘었다.

일일 사망자 규모는 지난 9일 98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700명대까지 떨어졌다가 15일부터 다시 800명대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영국 정부는 다음 주부터 사망자 규모가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이날 하루 확진자 수가 3천786명으로 14∼15일 이틀 연속 2천명대에서 다소 늘었다.

다만, 신규 사망자 수는 525명으로 지난 12일 이후 나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독일 역시 지난 이틀 연속 2천명대 초반을 기록한 신규 확진자 수가 2천795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최근 나흘 연속 3천명 미만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유럽에서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하며 봉쇄 조처를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봉쇄 조처를 3단계로 나눠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7일부터 미용실이나 물리 치료실, 화장품 판매점, 개인 병원 등의 영업이 재개되고 다음 달 11일부턴 의무 교육 기관과 상점, 시장 등이 문을 다시 연다.

또 6월 8일부터는 중등학교와 직업 교육 학교, 대학, 박물관, 동물원, 도서관 등이 재개방된다.

5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 규제도 완화하기로 하고 다음 달 말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기로 했다.

폴란드 정부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수그러들었다는 판단 아래 오는 20일부터 상점 운영 제한 조처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한동안 중단됐던 생산 활동이 재개될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인 폴크스바겐과 다임러는 자국의 츠비카우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공장의 생산 활동을 20일부터 다시 시작한다.

러시아·스페인·포르투갈·미국 공장은 오는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 등의 공장은 내달 5월 재가동 예정이다.

폴크스바겐은 생산라인의 노동자들이 1.5m 간격을 유지하고 교대 시간과 점심시간 등을 조정해 최대한 사회적 거리가 유지되도록 할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도 독일 함부르크와 베를린, 운트튀르크하임에 있는 공장에서 다음 주부터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전날 독일 정부는 오는 20일부터 800㎡ 이하 면적의 상점 영업을 허용하고 내달 4일부터는 순차적으로 휴교령을 해제하는 등의 부분적 봉쇄 조처 완화 방안을 발표했었다.

앞서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제한적 봉쇄 조처 완화를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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