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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마스크 20만 장…미국 향하는 의심의 눈초리

입력 : 2020.04.11 09:09|수정 : 2020.04.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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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때문에 최근 미국이 '해적'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정부가 미국이 중간에 마스크를 가로챘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어선데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다국적 기업 3M(쓰리엠)은 요즘 의료용 마스크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는데 독일로 향하던 3M 마스크 수십만 장이 중간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독일 정부는 미국 정부가 중간에 빼돌렸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사라진 마스크는 무려 20만 장, 베를린 주 경찰과 의료진이 주문한 겁니다.

중국에 있는 쓰리엠 공장에서 태국 방콕을 거쳐 독일로 갈 예정이었다는데요, 방콕에서 갑자기 행선지가 미국으로 바뀌었다는 주장입니다.

독일은, 웃돈을 주고 중간에서 미국이 마스크를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현대판 해적 행위라는 거센 비난을 쏟아냈는데요, 마스크 전쟁에선 동맹도 없습니다.

프랑스로 갈 마스크 수백만 개를 실은 비행기를 미국에서 누군가 더 비싼 값을 불러 가로챈 일이 있었다는데, 프랑스의 한 정치인은 이 익명의 미국 구매자가 미국 정부 관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절대 아니라고 하지만 상대국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합니다.

마스크 공급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쓰리엠 사이에 적지 않은 갈등이 감지돼 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지며 마스크가 절박해진 미국의 상황도 의심을 사게 된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의료진이 쓸 마스크도 부족하고 시민은 구경조차 못한다는데요.

[A 씨/애틀랜다 풀턴 15년 거주 : 길 가다가 열의 반 정도(만 마스크를 써요) 못 쓰는 게 (이유가) 마스크를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입이랑 코를 가릴 수 있는 천을 이용해서 마스크를 만들어 쓰고 다녀요. 왜 3M(마스크)을 빼돌렸는지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해요.]

3M 측은 독일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마스크 부족으로 전 세계가 쟁탈전까지 벌이는 상황에서 가로채기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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