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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⑦…4월 9일 오늘의 안방 1열 공연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입력 : 2020.04.09 09:22|수정 : 2020.04.24 16:41

한국에서 못 보는 공연 이번에 보세요


안녕하세요. SBS 공연 담당 김수현 기자입니다. 하루 만에 다시 인사드립니다.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한 온라인 무료 공연 소개 시리즈, 어느새 일곱 번째 글입니다. 저도 요즘 '안방 1열' 공연 많이 보고 있는데요, 잠이 안 와서 공연 영상 틀었다가 새벽까지 잠을 못 자는 날도 가끔 있어요. 공연이 많아서 이것저것 틀어보다 보면 시간이 휙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부턴 마치 공연장 가듯, 미리 계획을 세워서 정해놓은 시간에만 보려 하고 있는데요. 모두 규칙적으로, 건강한 집콕 라이프 즐기시기 바랍니다.

4월 9일 목요일 오늘의 안방 1열 공연 소개 들어갑니다. 시각은 모두 한국 기준입니다. 제가 스트리밍 시각을 표시해 놓았지만, 생중계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24시간에서 48시간, 72시간, 길게는 2주가량 계속 게시하니까 이후에도 볼 수 있습니다. 유럽 단체들의 스트리밍은 대개 한국 시각으로는 새벽에 시작되는데요, 그렇다고 그 새벽에 깨어 있어야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4월 9일 (목)
[▶국립극장 온라인 상영회] 국립무용단 묵향 (~4/10)
[▶국립오페라단 집콕오페라챌린지]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4/12)
[▶국립극단 온라인 전막 상영회] 연극 1945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남산예술센터 NFLIX 상영회 유튜브] [▶네이버]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오전 10시~4/12 밤 10시)

[▶금호아트홀 V라이브]
금호 라이징 스타 시리즈 - 김동현 바이올린 리사이틀 (저녁 8시 무관객 생중계)

[▶영국 국립극장 NationalTheaterHome] 한 남자 두 주인 (~4/9)
[▶영국 글로브극장 Watch] 햄릿 (~4/19)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Nightly Opera Streams] 오페라 팔스타프 (오전 8시30분 부터 23시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Free Student Streams] 오페라 마술피리 (오전 6:00~4/11 오전 6:00)

[▶빈 국립오페라 데일리 라이브] 회원 가입 후 무료 관람. 스트리밍 개시부터 72시간 공개
브리튼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 (~4/10 밤 9시)
야나체크 오페라 '영리한 새끼 암여우' (~4/11 밤 9시)
헨델 오페라 '아리오단테' (밤 9시~4/12 밤 9시)

[▶국립국악원 일일국악] 매일 오전 11시 스트리밍 후 계속 공개
[▶KBS교향악단디지털K홀] 수·금 저녁 8시 업로드 후 계속 공개
[▶뉴욕필하모닉 NYPhil Plays On] 스트리밍 후 일정 시간 지나면 삭제
[▶베를린 필하모닉 Digital Concerthall] 회원 가입 후 30일간 디지털 공연 아카이브 무료 관람
[▶로열콘세르트허바우 라이브] 월·수·금 밤 11시 공연 실황 스트리밍. 일정 시간 지나면 삭제
[▶런던 심포니 Always Playing] 화·토 새벽 3시 반 공연 실황 스트리밍. 일정 시간 지나면 삭제


국내 단체들의 연극이 두 편, 눈에 확 들어오네요. 두 편 다 저는 못 봤는데 궁금한 작품이었어요. 뚜렷한 개성으로 연극 팬들의 사랑을 받는 공연장, 남산예술센터가 공연 스트리밍을 시작했습니다. 그간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됐던 화제작들을 골라 사흘씩 공개합니다. 첫 작품은 장강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입니다.

국립극단 연극 '1945' (사진=국립극단 홈페이지)
국립극단의 연극 '1945' 역시 2017년 초연 당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화제작입니다. 해방 원년인 1945년 중국 만주를 무대로 위안소를 탈출한 명숙, 그리고 명숙과 함께 탈출한 일본인 미즈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굴곡진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담아냅니다. '3월의 눈' '하얀 앵두' 등을 쓴 배삼식 작가가 대본을 썼습니다.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리는 김동현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관객 없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됩니다. 김동현은 지난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3위를 차지한 '라이징 스타'입니다. 티켓 판매는 모두 취소했지만, 관객 대신 카메라 앞에서 예정됐던 공연을 그대로 진행합니다. 과거의 공연을 녹화한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무관객 온라인 생중계도 요즘 늘고 있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매일 새로운 오페라가 공개되는 한밤의 오페라(한국 시각으로는 아침의 오페라가 되지만요) 외에도, 학생들을 위한 오페라를 'Free Student Streams'이라는 타이틀로 매주 한 편씩, 사흘간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예요. 홈페이지 들어가 봤더니 공연 스트리밍 외에도 다양한 학습 자료들이 많더라고요. 주요 음악을 발췌해 미리 들어볼 수 있도록 해 놓았고, 예쁜 삽화로 줄거리를 설명해 주고, 프린트해서 색칠 공부할 수 있는 페이지까지 있어요. 참고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영어로만 되어 있는 게 아쉽네요.

빈 국립오페라의 오페라 스트리밍도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좋습니다. 바로 전 시즌에 공연됐던 최신작들도 포함돼 있고요. 매일 한 편씩 공개해 72시간 동안 게시하니, 하루에 빈 국립오페라 작품 세 편을 보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영국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이 셰익스피어의 코메디를 원작으로 만든 영어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이 현재 올라와 있네요. 야나체크 '영리한 새끼 암여우'나 헨델 '아리오단테'도 한국에선 보기 힘든 오페라입니다. 대부분 영어 자막은 제공합니다.

인간의 영혼을 위로하는 문화예술의 힘은 어려운 시기에 더욱 소중합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공연계는 코로나 사태로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공연이 아예 끊겼으니 수입이 줄어드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제로가 된 것이나 다름없죠. 요즘 온라인 공연 무료 스트리밍은 예술단체들의 공공 서비스, 혹은 예술가의 사회적 책무로 이뤄지는데요, 관심과 애정을 갖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자발적인 기부에 참여하시거나, 이후 공연장이 문을 열 때 유료 관객이 되어 주셔도 좋겠지요.

내일(10일)은 주말 일정까지 챙겨서 뵙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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