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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코로나보다 집이 무서워"…가정폭력 피해자 위해 '암호' 만든 프랑스

이서윤

입력 : 2020.04.06 11:16|수정 : 2020.04.06 11:16


'코로나보다 집이 무서워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제한되면서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더 큰 위협에 놓이게 됐습니다.
 
CNN 등 외신들은 프랑스에서 전국적인 자가 격리를 시작한 이후로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급증하자 피해자들을 위한 '비밀 암호'를 만들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랑스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와 경찰은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랑스의 내무장관 크리스토프 카스타너는 파리에서 자가 격리 방침이 시행된 이후 가정폭력 사건에 경찰이 개입한 사례가 무려 36%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피해자들이 집에서 빠져나와 가정폭력을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지정된 약국에 가 약사에게 '마스크 19'라는 암호를 말하면 되는 겁니다.
 
정부는 또 상점들에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간이 상담센터를 열고, 피해자들이 호텔에 머물 수 있도록 금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가정폭력이 심각해지는 현상은 프랑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보호소를 운영하는 시모나 아메라타 씨는 "폭력은 항상 존재해 왔지만 이번 코로나 위기가 모든 것을 악화시켰다"며 심각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포털에 '가정폭력 도움'을 검색한 기록이 75%나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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