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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처럼 방치된 폐기물 더미 처리에 경주시 '곤혹'

입력 : 2020.04.05 04:17|수정 : 2020.04.05 04:17


경북 경주 한 공장에 폐기물 수천t이 방치돼 시가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경주시 강동면 한 공장에 수천t 규모 폐기물이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문이 잠겨 있었으나 공장을 둘러싼 철제 울타리가 곳곳에 넘어져 있고 창고도 허물어져 있었다.

울타리 안에 들어가 보니 창고에 플라스틱, 비닐, 타이어를 비롯해 정체를 알기 어려운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창고 밖 공장 마당에도 높이 약 8m에 이르는 쓰레기가 언덕을 이루고 있었다.

전체면적이 약 6천㎡인 이곳에는 애초 폐기물 처리업체가 있었다.

이 업체는 폐기물을 받아 선별 과정을 거쳐 매립지나 소각장 등으로 보내는 일을 했다.

그러나 폐기물을 제때 처리하지 않고 법정 물량을 초과해 보관하다가 경주시로부터 수차례 행정조치명령을 받거나 고발됐다.

업주는 '나 몰라라' 식으로 버티다가 끝내 많은 폐기물을 쌓아둔 채 문을 닫았다.

시는 이곳에 보관된 폐기물이 4천∼5천t에 이를 것으로 본다.

지난해에는 강풍으로 울타리가 넘어지면서 쌓아 둔 폐기물이 바로 옆 과수원에 쏟아지기도 했다.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약 10억원을 빌려준 한 금융회사는 업주가 잠적하자 폐기물이 더 쌓이지 않도록 출입문을 잠갔다.

지난해 경매 절차에 들어갔으나 폐기물 처리비용 때문인지 입찰자가 선뜻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는 예산을 확보해 우선 처리하고 업주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정상적으로 허가를 받아 폐기물을 처리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며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고발해 처벌을 받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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