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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코로나19 사태로 유엔 역사상 첫 화상회의

유영규 기자

입력 : 2020.03.25 10:04|수정 : 2020.03.25 10:04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역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최됐습니다.

이번 안보리 회의는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상황을 의제로 한 비공식 회의였으며, 일종의 시범 가동 성격이 있었기 때문에 공식 안건은 올리지 않았다고 한 외교관을 인용해 AFP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대사를 포함한 각국 대표들은 자택에서 인터넷을 통해 회의에 참석했으며, 언론 접근은 제한했습니다.

화상회의는 DR콩고의 내정 불안을 해결할 대책 논의에 이어 향후 안보리 운영에 대한 내용까지 4시간 이상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의 도중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거나, 일부 참석자의 전원이 꺼지면서 중단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안보리가 현장의 직원이나 증인에 대해서는 화상으로 진술토록 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15개국 참석자 전원이 인터넷을 통해 회의를 연 것은 유엔 사상 처음이라고 AFP가 전했습니다.

기술적 문제로 동시통역을 제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회의는 영어로만 진행됐습니다.

그동안 거부권이 있는 러시아는 가상 투표 방식에 반대했으며, 투표가 필요한 사안이 발생하면 안보리 회의를 소집해 직접 투표를 요구해왔습니다.

안보리는 회의 후 만장일치의 성명을 통해 "DR콩고 동부의 내정 불안정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며 "현재 인권침해와 코로나19의 사태도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에서 유엔 직원 중 5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미국 뉴욕 본부에는 비필수 직원을 제외하고 브리핑이나 인터넷 기자회견을 관리할 기술직 등 최소한의 인원만 출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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