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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인구' 남아시아가 멈춰선다…인도 등 곳곳 '봉쇄·통금'

이기성 기자

입력 : 2020.03.23 13:59|수정 : 2020.03.23 14:10


▲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지역 통제로 인해 한산한 인도 뉴델리의 도로

인구 20억명의 남아시아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움직임을 멈추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도, 파키스탄 등은 곳곳에서 지역 봉쇄와 통행 제한에 나섰고, 스리랑카는 공식 통행 금지령까지 발동했습니다.

23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뉴델리를 비롯해 전국 80여개 주요 디스트릭트(주 아래의 시·군과 비슷한 개념)가 이날부터 31일까지 지역 봉쇄에 돌입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열차, 지하철, 장거리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학교, 종교시설 등을 비롯해 각종 사업장도 모두 문을 닫습니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 등 한국 기업의 주요 공장도 차례로 가동 중단됐습니다.

델리 등 일부 주는 주 경계를 폐쇄, 주 간 이동도 통제했습니다.

해당 지역 주민들도 생필품 구매 등 급한 일이 아니면 대부분 외출이 제한됩니다.

통행 금지에 가까운 수준의 '봉쇄령'이 내려진 셈입니다.

외국인 입국 사실상 금지, 국제선 운항 중지 등 여러 강력한 조치를 도입한 인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주민 이동과 외부 활동까지 통제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22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제안으로 하루 동안 인도 전역에서 자발적 통행 금지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수십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 며칠간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23일 오전까지 390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남동부 신드주가 23일부터 15일간 주 전체를 봉쇄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주정부는 군병력까지 동원해 주민 통제에 나설 예정입니다.

펀자브주, 라호르 등 주요 도시와 주도 조만간 이런 봉쇄 조치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코로나19가 창궐한 인접국 이란에서 순례객이 대거 돌아오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의 확진자 수는 776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신드주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 주말 60시간 동안 공식 통행금지령을 내린 스리랑카는 이 조치를 24일 오전까지 연장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주민이 생필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잠시 외출 제한을 풀어줬다가 다시 통행금지령을 재발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리랑카의 확진자 수는 82명입니다.

파키스탄과 마찬가지로 이란과 국경을 맞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2일 확진자 가운데 첫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이란에서 돌아온 자국민 사이에서 확진자 수가 늘고 있습니다.

23일까지 확진자 수는 4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밖에 방글라데시, 몰디브, 네팔의 확진자 수는 각각 27명, 13명, 1명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아시아는 인구가 밀집한 데다 의료 인프라가 열악해 전염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남아시아가 중국과 유럽에 이어 코로나19 유행의 거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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