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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셋째아들 "코로나19 중국 책임" 리트윗 논란

이기성 기자

입력 : 2020.03.20 07:01|수정 : 2020.03.20 07:01


자이르 보루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중국 책임으로 돌린 데 대해 중국 대사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두아르두 의원은 최근 트위터에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책임은 중국에 있다"는 내용의 글을 리트윗했습니다.

이 글은 코로나19 사태를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비유하면서 중국의 시진핑 정권이 유행병을 숨기는 바람에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자 브라질 주재 양완밍 중국 대사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에두아르두 의원 자신이 쓴 글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양 대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과 브라질의 우호 관계를 해치는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제기되는 모든 책임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과 중국 인민을 모욕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면서 브라질 외교부 장관과 하원의장에게도 에두아르두 의원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에두아르두 의원은 국제적 안목도 상식도 갖추지 못한 인사이며 중국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브라질에서 미국의 대변인이 되려 하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에두아르두 의원은 현재 하원 외교·국방위원장입니다.

지난해 초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비선 외교 실세로 통하며, '실질적인 외교부 장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대사로 임명하려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네포티즘(족벌 정치)이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포기했습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팬을 자처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트럼프 정부에 몸담았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등과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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