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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중국 넘어서…총 3천405명

이기성 기자

입력 : 2020.03.20 06:51|수정 : 2020.03.20 06:51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어섰습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사망자 수가 3천4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날 대비 427명(14.3↑)이나 증가한 것입니다.

이날 3천245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입니다.

작년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나온 이래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은 나라는 이탈리아가 유일합니다.

이탈리아에선 최근 연일 400명 안팎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하며 중국 수치를 초과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는 5천322명(14.9%) 늘어난 4만1천35명으로 잠정 파악됐습니다.

중국(8만907명)의 절반 수준입니다.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가 5천명대를 기록한 것도 처음입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8.3%로 전날과 큰 변동이 없습니다.

하루 기준 누적 확진·사망자가 비슷한 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한국(1.06%)의 8배 수준인 이탈리아 치명률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유독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노령자 감염자 비중이 높다는 점을 꼽습니다.

실제 전체 사망자 중 87%는 70세 이상의 고령자입니다.

아울러 바이러스가 북부 특정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환자가 쏟아져나와 지역 의료시스템이 붕괴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거론됩니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4천440명)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3만3천190명입니다.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2천498명이다.

전날보다 415명 늘었습니다.

누적 검사 인원은 18만2천777명으로 한국(30만7천24명)의 59.5% 수준입니다.

세계적인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 등 일부 주가 한국 모델을 적용해 공격적이고 광범위한 검사를 시행하며 검사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차에 탄 채 간편하고 신속하게 바이러스 검사를 받는 한국식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를 도입했습니다.

누적 확진자의 주별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인 롬바르디아 1만9천884명, 에밀리아-로마냐 5천214명, 베네토 3천484명 등 북부 3개 주가 전체 69.6%를 차지합니다.

북부 3개 주 누적 확진자 비중이 7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입니다.

다른 지역의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의미입니다.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며 의료진 사망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이날 북부 지역에서만 5명의 의사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함에 따라 의사 희생자가 14명으로 늘었다고 이탈리아 의사단체는 밝혔습니다.

이날 사망한 의사들 가운데 일부는 은퇴 후 코로나19 비상 상황을 맞아 다시 일터로 나왔다가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17일 기준으로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 수는 2천62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더 가팔라지는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내달 3일까지인 전국 이동제한 및 휴교령 기한을 연장키로 방침을 정하고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깅 등 야외 스포츠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추가 대책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인 북부지역이 바이러스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발표한 최신 경제 전망에서 올해 이탈리아 경제가 2%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마이너스 0.5%를 예측한 무디스 전망보다 더 악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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