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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명칭에 '가자'가 많은 이유?…민주당, 비례투표용지 순서 고민

유영규 기자

입력 : 2020.03.18 12:08|수정 : 2020.03.18 12:08


'가자코리아', '가자!평화인권당', '가자환경당'.

오늘(18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47개 정당 중 '가자'가 붙은 곳은 총 3곳입니다.

이는 4·15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앞 칸을 차지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달 27일) 기준 의석수를 가지지 않은 원외 정당의 경우 가나다순으로 투표용지에 당이 기재되기 때문입니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어제 노무현재단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 "의석수에 따라 기호를 부여하고 원외의 경우 가나다순이라서 '가자'란 당이 많다"며 "잘못된 정당 기호 제도 때문에 웃지 못할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를 통해 원외 정당 4곳과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을 만들기로 결정한 더불어민주당도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위 칸을 선택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자체 비례대표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현재 의석수를 기준으로 본다면 의석수가 20석(임재훈·이상돈 의원 포함)으로 가장 많은 민생당이 기호 3번을 받고 투표용지 맨 위 칸을 차지하게 됩니다.

선거법상 5석 이상의 지역구 의원을 가진 정당엔 전국적 통일 기호를 부여하게 되므로 기호 1, 2번은 각각 민주당과 통합당 몫이기 때문입니다.

민생당 다음으로는 각각 6석을 가진 정의당과 미래한국당이 차례로 2, 3번째 칸을 차지하게 됩니다.

의석수가 같을 경우 직전인 20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 득표순으로 순서를 결정하는데 미래한국당은 직전 총선에 참여하지 않아 정의당보다 뒷순위입니다.

2석을 가진 자유공화당이 그다음 칸을 차지하게 됩니다.

1석을 가진 정당 중에선 직전 총선에 참여한 민중당이 먼저 배치되고, 신생인 국민의당, 친박신당, 열린민주당 등 3개 정당은 추첨을 통해 칸을 나눠 갖게 됩니다.

나머지 원외정당(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은 정당 제외)들은 9번째 칸부터 가나다순으로 배치됩니다.

다만 민주당의 경우 당명을 이유로 뒤 칸에 배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당 의원의 비례대표용 정당 파견을 서두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어제 알릴레오 시청자들은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이 투표용지의 맨 아래 칸을 차지하자는 취지에서 '하하민주당', '흠흠민주당' 등의 당명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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