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김정은, 보름 만에 평양 복귀…코로나19 도피설 의식했나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20.03.18 09:27|수정 : 2020.03.18 10:09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창건 75주년을 맞아 평양에 현대적인 종합병원이 들어서게 된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17일) 열린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실시된 북한군 합동타격훈련을 참관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2일 동해안에서 실시된 북한군 7군단과 9군단간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기까지 보름 가까이 동해안에 머물러 왔습니다.

김 위원장이 장기간 평양을 떠나 동해안에 머물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동해안에 피신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는데, 이번 평양종합병원 착공식 참석은 이런 관측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평양종합병원 착공식 육성 연설에서, "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착공의 첫 삽을 뜨는 동무들을 전투적으로 고무격려해주기 위해"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혀, 평양행 결정이 급히 이뤄졌음을 시사했습니다.

착공식에는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과 김재룡 총리 등이 참석했는데, 김 위원장과 이들은 첫 삽을 뜨고 발파단추를 누를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동해안에서 수차례 진행된 포병훈련에서 김 위원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주변 군간부들은 마스크를 썼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김 위원장과 지근거리에 위치한 간부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