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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통령, '거국내각' 촉구…17일까지 총리 후보 지명

입력 : 2020.03.12 00:30|수정 : 2020.03.12 00:30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파 리쿠드당과 중도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을 포함하는 '거국 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이날 예루살렘의 대통령 관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총선의 공식적인 개표 결과를 전달받고 차기 연립정부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안정적인 정부를 꾸리는 어떤 합의도 환영받을 것"이라며 "많은 이스라엘인이 희망을 갖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지난 선거들에서 제안한 (연립정부의) 틀이 있다"며 "나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 심지어 오늘도 상황은 많이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리블린 대통령은 작년 9월 총선 직후 리쿠드당을 이끄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가 번갈아 총리직을 맡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간츠 대표는 부패 혐의를 받는 네타냐후 총리와 연립정부를 꾸릴 수 없다며 거부했다.

지난 2일 치러진 총선에서도 연립정부가 어떻게 구성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집권당인 리쿠드당은 29.46%를 득표해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120석 가운데 36석을 차지했고 청백당은 이보다 3석 적은 33석으로 집계됐다.

그다음으로 아랍계 정당들의 연합인 '조인트리스트'가 15석으로 3위를 기록했다.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는 리쿠드당과 유대교 정당 등 우파 진영은 58석으로 연립정부에 필요한 과반 의석(61석)에 3석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보수 강경파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가 5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네타냐후 총리의 라이벌인 간츠 대표는 아랍계 정당들과 극우 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7석)을 아우르는 연정을 추진하고 있다.

간츠 대표는 지난 9일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대표를 만나 연정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청백당 대표단과 아랍계 정당들의 대표단은 11일 만나 연정 문제를 논의했다.

간츠 대표가 과반 의석의 지지를 확보하면 리블린 대통령에 의해 차기 총리로 먼저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

리블린 대통령은 오는 17일까지 정당들과 협의를 거쳐 차기 총리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

17일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에 대한 첫 재판도 예정돼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 11월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스라엘에서는 작년 4월과 9월 총선이 실시됐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모두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정치적 혼란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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