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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탈레반과 평화합의 따라 아프간서 철수 시작"

입력 : 2020.03.10 03:37|수정 : 2020.03.10 03:37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미국의 한 관리는 이날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의 평화합의에서 요구되는 초기 군 병력 철수를 위해 미군이 아프간을 떠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수백 명의 병력이 앞서 계획한 대로 아프간 밖으로 향하고 있지만,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아프간 주둔 미군을 약 1만3천명에서 8천600명으로 감축할 계획을 추진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달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18년여에 걸친 무력 충돌을 종식하는 평화협상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양측이 서명한 '도하 합의'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알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미국과 동맹국을 공격하는 활동 무대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그 대가로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제동맹군을 14개월 안에 모두 철군하기로 했다.

미군은 합의 이행 1단계로 서명일로부터 135일 이내에 20개 기지 가운데 5곳의 아프간 주둔 병력을 8천600명까지 줄일 예정이다.

탈레반의 합의 준수 여부는 미국이 평가하기로 했다.

AP는 이와 관련,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일 아프간에서 미군 병력이 8천600명까지 떨어지면 스콧 밀러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이 철수를 중단하고 상황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합의에 따라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포로 교환을 마치고 10일부터 정파 간 회의를 시작하기로 했지만, 아프간 정부 내부의 분열이 불거지고 포로 교환 규모를 놓고도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이견을 보이는 등 후속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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