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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급속 확산 독일…사망자 비율은 최저

이기성 기자

입력 : 2020.03.10 06:47|수정 : 2020.03.10 06:48


독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 비율이 상당히 낮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나오기 시작해 9일(현지시간) 오전 기준으로 확진자는 1천11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달 들어 9일 만에 1천 명이 확진됐고, 하루 만에 확진자가 210명이 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들어 확진자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중국과 한국, 이탈리아 등 확진자가 300명 이상인 13개 국가를 대상으로 볼 때 독일이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가장 낮습니다.

독일의 이웃 국가인 프랑스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집니다.

프랑스의 확진자는 1천116명으로 독일과 거의 같지만, 사망자는 19명입니다.

유럽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경우 확진자가 7천375명이고 사망자는 366명에 달합니다.

확진자가 200명대인 스웨덴과 벨기에, 노르웨이에서는 아직 사망자가 없습니다.

독일에서는 사망자가 적은 데 대해 감염 진단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은 젊은 층까지 빨리 이뤄진 탓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베를린의 샤리떼 병원의 바이러스 연구소장인 크리스티안 드로스텐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독일이 진단에 선두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주(州)별로 독립적인 의료 관련 행정 및 연구 체계가 갖춰져 있는 점이 지역 사회에 코로나19가 전파될 때 신속한 의사 결정을 통해 진단 및 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로타 빌러 소장은 이날 첫 사망자 발표 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돼 있고,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알 수 없다"면서 "확진자는 늘어날 것이고 사망자 역시 그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빌러 소장은 "심각한 상황으로,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25일 이후 하인스베르크에서 대규모 지역감염이 일어난 이후 증상이 심각한 환자만 입원을 시키고 경증 환자에 대해선 자가 격리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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