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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확산에 혼란 빠진 이탈리아…"사실상 전시 상황"

정혜경 기자

입력 : 2020.03.10 03:39|수정 : 2020.03.10 03:39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피해가 커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8일 저녁 6시 기준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7천375명, 사망자는 366명에 이르렀습니다.

지난달 21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지역에서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이래 16일 만에 하루 평균 확진자가 461명, 사망자가 23명씩 발생하는 셈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선 하루 기준 확진 및 사망자 증가 폭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8일 새벽 북부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마르케 등 4개 주 14개 지역을 신규 '레드존'으로 지정하고 주민 이동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습니다.

이 결정으로 이탈리아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인 1천6백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가족을 만나거나 업무 또는 건강상의 이유를 제외하곤 이 지역을 드나들 수 없습니다.

전국의 모든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문화시설은 물론 헬스클럽과 수영장·문화센터·스키 리조트 등 다중시설도 모두 폐쇄됐습니다.

행정명령안 초안이 공식 발표되기 전 불안감에 휩싸인 일부 대상 지역 주민들이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교도소에서도 폭동이 거듭돼, 상황이 심각한 모데나 교도소에선 수용자들이 교도관을 제압했고 그 과정에서 교도관도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롬바르디아 지역의 한 의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시에서처럼 환자 중에 누구를 치료하고 누구를 그냥 놔둘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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