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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외식업계…국내업체·해외매장 첫 동반 감소

유영규 기자

입력 : 2020.03.09 08:03|수정 : 2020.03.09 08:03


▲ 한산한 식당

지난해 외식업계가 2년째 해외 매장이 줄어들고 국내에서도 브랜드가 감소하는 내우외환을 맞았습니다.

외식업계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뒤 국내와 해외의 외형이 한꺼번에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식기업 브랜드 수는 4천436개로 전년 4천562개보다 2.8%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장 수는 4천721개에서 4천319개로 8.5% 줄었고, 해외 진출 기업 수는 166개에서 160개로 3.6% 감소했습니다.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한 2013년 이후 국내 브랜드 감소는 이번이 처음이고, 해외 매장과 진출 기업이 줄어든 것은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입니다.

해외 매장 수의 감소는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 매장은 2017년 2천942개, 2018년 2천313개에 이어 지난해 1천919개까지 줄었고, 미국 매장은 2017년 1천279개, 2018년 597개에서 지난해 546개가 됐습니다.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우선 정책과 현지 경제 상황이 배경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 기업의 기본 체력 약화가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내 외식시장이 장기간 침체를 겪으면서 해외 진출을 위한 여력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은 많지 않다"며 "현재는 국내 시장의 수익을 발판 삼아 해외에 도전하는 상황인데 국내 수익이 줄어들면 해외에서도 경쟁이 쉽지 않아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국내 외식 브랜드와 해외 매장의 동반 감소는 현재 위기 구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외식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산업 중 하나로, 자칫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전망이 더욱 어두워진다는 점입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체질 개선을 위한 외식업계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다 헛일이 되게 생겼다"며 "구조적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브랜드별 해외 매장 수는 파리바게뜨가 416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뚜레쥬르 344개, 본촌치킨 325개, 롯데리아 213개 등 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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