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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학원 · 컵밥 거리 '텅텅'…속 타는 취업준비생

이호건 기자

입력 : 2020.03.07 13:44|수정 : 2020.03.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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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학원 휴원 권고와 관련한 소식 전해드렸는데, 취업준비생들로 북적이던 노량진도 평소 모습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공무원 시험은 연기되고 학원들은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취업준비생들도, 근처 상인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노량진 학원가를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이 밀집한 노량진 학원가가 휑합니다.

[황희연/경찰 공무원 준비생 : 코로나 걸리면 시험을 못 보게 되는 게 가장 무섭죠.]

코로나 공포에 학원들이 문을 닫으면서 인적이 뜸해진 것입니다.

[학원 관계자 : (학생이) 거의 안 나와요. (강의를) 온라인 촬영해서 올린다니까.]

가장 속이 타는 것은 물론 시험을 앞둔 준비생들입니다.

[9급 공무원 준비생 : 공부하는 데 불편함이 많죠. 원래 실제 강의도 듣고 다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휴원하다 보니까 집중력도 많이 떨어지고….]

학원들이 줄줄이 휴원하면서 주변 상인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학생들이 저렴하게 식사했던 컵밥집도 굳게 문을 닫았습니다.

학생들로 북적이던 전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입니다.

마지못해 문을 연 상인들도 다들 울상입니다.

[하현주/컵밥 가게 사장 : 10시에 열어서 저녁 9시에 문을 닫는데 50개 판다 그러면 장사하겠어요? 못해요. 답이 없잖아. 차라리 집에서 쉬는 게 낫지.]

공무원 시험과 기업 채용 일정까지 잇달아 연기되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최도윤/공기업 취업 준비생 : 저도 시험 있던 게 미뤄져서 사실 처음에 되게 허탈한 것도 있었거든요. 빨리 치렀으면 좋겠는데….]

취업준비생들에게 코로나19로 구직에 불안감을 느끼는지 물었더니 61%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취업 스트레스와 경제적 부담에 감염 불안감까지 더해지며 고단한 청년들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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