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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일본 코로나19 통계, 빙산의 일각…감염자수의 10%"

김지성 기자

입력 : 2020.03.06 10:33|수정 : 2020.03.06 10:33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통계가 실제 감염자 규모의 극히 일부만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일본의 확진자는 크루즈선 확진자 706명을 포함해 총 1천23명입니다.

최근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많아야 30여 명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공식 통계는 '빙산의 일각'일 뿐, 실제 감염자 수는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으리라는 게 일본 민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CNN이 소개했습니다.

일본의 확진 검사 지침에 따라 검사량 자체가 매우 적어서 신규 확진자 수도 적을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CNN은 현재까지 한국이 수만 명을 검사하는 동안 일본은 8천111명에 대해서만 검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면 37.5도 이상 발열이나, 극도의 피로감 또는 호흡 이상 같은 폐렴 의심 증세가 나흘 이상 계속 나타나야 하며, 그 나흘 동안 자가 격리를 하면서 증세를 관찰해야 합니다.

고위험군인 노인과 지병이 있는 사람들도 이틀 이상 경과를 관찰해야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비영리단체 '의료 거버넌스 연구소'의 가미 마사히로 소장은 일본에는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감염자들이 확진자보다 훨씬 더 많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바이러스 확산 시뮬레이션 모델 구축에 참여한 니시우라 히로시 교수는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가 공식 통계의 약 10배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니시우라 교수의 예측 모델에 따르면 일본의 감염자 수는 1만 명이 넘으리라 추정됩니다.

일본 정부도 감염자가 확진자보다 많다는 예측에는 동의하면서도 니시우라 교수의 예측만큼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CNN에 보낸 답변서에서 "정부는 미확인 감염자들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감염자 수를 3천 명 선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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