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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석 옥중경영' 솜방망이 논란…KBO, 비난 자초

이성훈 기자

입력 : 2020.03.06 07:52|수정 : 2020.03.0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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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개월을 끌어온 KBO의 '이장석 옥중경영' 의혹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KBO는 구단에만 제재금 2천만 원을 부과하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습니다.

자세한 소식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KBO의 조사 결과는 한 마디로 '의혹은 짙지만, 확인을 못했다'는 겁니다.

KBO는 이장석 씨의 거부로 면담을 하지 못하는 등 조사에 한계가 있어 구체적인 위반 사실을 특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스로 부실 조사를 자인한 셈입니다.

그러면서 옥중경영 의혹이 제기된 자체에 대해서 리그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히어로즈 구단에 2천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고, 하송 대표이사 등 징계 대상에 오른 구단 관계자 4명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 조치만 했습니다.

이장석 씨의 지시에 따라 '옥중 경영'을 실행한 의혹을 받는 박준상 전 대표이사와 임상수 변호사는 이미 구단을 떠난 상태라며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정금조/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장 : 추가로 사실이 확인될 수가 있어요. 필요하다면 재조사, 재심의해서 사실 확인이 되는 부분이 있으면 추가적인 가중 처벌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지난 4개월 동안 숱한 증언과 증거들을 입수하며 엄중한 처벌을 공언했던 KBO의 조사가 솜방망이 징계로 마무리되자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장석 씨의 굴레에서 벗어날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린 KBO는 앞으로 투명 경영 관리인을 파견해 구단 운영을 감시하겠다고 했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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