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대구 문성병원 환자·직원 등 확진 속출…일부 코호트 격리

입력 : 2020.03.06 02:37|수정 : 2020.03.06 02:37


대구 남구 문성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보건 당국이 긴급 방역 및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해당 건물 1∼10층에는 응급실, 외래 진료실, 입원실, 재활치료실 등 병원시설이, 11층에는 교회가 있다.

또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187명이 근무하고 있다.

5일 대구시와 남구청, 문성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 병원의 외부 주차 관리직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보건 당국과 병원 측은 A씨와 밀접 접촉했던 병원 관계자를 비롯해 A씨가 다녔던 건물 11층 교회 교인 등 13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A씨는 병원 측에 "아내가 신천지교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나도 감염된 것 같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 1주일여 동안 자가격리 조치한 인원 일부를 포함해 8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는 교인 3명, 8층 입원환자 2명, 간호조무사 1명, 물리치료사 1명, 간병인 1명으로 드러났다.

현재 확진자 9명은 자가격리 중이거나 경기도의료원, 대구의료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등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병원 측이 확진자 발생 때마다 역학조사를 벌여 진단 검사를 의뢰한 직원 등이 120명에 달해 향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음성 판정이 나온 인원은 80명 정도다.

이처럼 확진자가 속출하자 병원 측은 지금까지 5차례 건물 전체 또는 확진 환자가 지낸 입원실이 있는 8층 등을 방역·일시 폐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퇴원이 가능한 환자는 집으로 보내고 입원 환자를 추가로 받지 않았다.

또 물리치료나 작업치료 등은 입원 환자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 중단했다.

그러나 건물 방역·일시 폐쇄가 끝난 뒤에는 확진자가 지낸 곳과 무관한 층에서 정상적으로 외래진료는 했다.

남구 측은 "입원 환자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당시 지역에 음압병실이 부족했던 탓에 8층 다른 병실에 격리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병원 측은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시설 방역·일시 폐쇄 조치를 한 뒤 정상 운영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 당국은 건물 8∼9층 출입을 통제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입원 환자 및 병원 관계자들과 접촉한 27명을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를 했다.

이 가운데 8층 입원실에서 지냈던 17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또 이날 8∼9층을 제외한 건물 전체를 추가로 소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병원 측이 간호사들에게 방호복 없이 마스크만 지급한 뒤 3교대로 확진자를 돌보게 해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 측은 "해당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확진자를 돌보는 간호사에게는 방호복, 마스크, 고글 등 보호장구 세트를 지급하고 확진자가 아닌 일반 환자를 돌보는 인력에는 장갑, 마스크 등을 착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밀접 접촉자를 최대한 찾아내 검사를 의뢰했다"며 "시설 방역·일시 폐쇄 후에는 보건소에 알린 뒤 외래진료를 재개했다"고 덧붙였다.

남구 관계자는 "확진자와 접촉한 인원들에 대한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함께 병원을 관리하며 역학 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