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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대출에 소상공인 '긴 줄'…수령까지도 한 달 ↑

G1 최경식

입력 : 2020.03.05 18:10|수정 : 2020.03.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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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 피해가 아주 큽니다. 정부가 긴급 대출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너나 할 것 없이 피해가 크다 보니 대출 기관마다 요즘 긴 줄이 늘어서고 있습니다. 선착순으로 마감하는 대출 신청을 하려고 북새통인데 그나마 성공해도 대출금을 받으려면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최경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 9시 문을 열기 전부터 춘천 신용보증재단에는 30명이 넘는 소상공인들이 몰렸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영업 피해를 봐 은행 대출이라도 받아볼까 보증 상담을 하러 온 사람들입니다.

[대출 보증 상담자 : 매출이 한 30%가량 저조해요. 앞으로도 문제가 돼서 예금 상품도 자금 지원받아 역경을 이겨내려고 (대출 상담을) 준비 중입니다.]

비슷한 시각 강릉 신용보증재단은 이미 업무가 마감됐습니다.

보증 상담 신청이 폭주하다 보니 하루 최대 100명까지만 선착순으로 상담을 받고 있는데 보통 오전이면 접수가 마감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코로나19 특례보증은 신용등급이 낮아도 싼 이자로 최대 7천만 원까지 긴급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빚이라 대출을 받아도 걱정이긴 한데 당장 급한 불부터 꺼야 해 더 고민할 여유도 없습니다.

[대출 보증 상담자 : 이 증상이 하루아침에 사그라진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다들 지금도 어려운데 앞으로 얼마나 더 어려울지는 아무도 장담 못 하는 거고….]

하지만 어렵게 대출 상담을 받아도 문제는 또 있습니다.

워낙 신청이 몰리다 보니 접수하고 대출금이 나갈 때까지 한 달이 넘게 걸립니다.

[용정순/강원 신용보증재단 경영관리본부장 : 소상공인의 경우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하지만, 워낙 업무가 폭주하다 보니까 적시에 보증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이 제일 안타깝고요.]

강원도에서는 코로나19 특례보증 신청이 510건 접수됐는데 대출이 실행된 건수는 20% 수준인 112건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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