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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침대·욕실에도 남는다"

김지성 기자

입력 : 2020.03.05 10:55|수정 : 2020.03.05 10:55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실과 욕실까지 광범위하게 오염시킨다는 새 연구 보고서가 싱가포르에서 나왔습니다.

미국의학협회(JAMA) 저널에 실린 이 보고서는 싱가포르 국립 전염병센터(SNCID)와 국립 실험실이 공동으로 펴낸 것으로, 지난 1월 하순과 2월 초순 사이 격리된 공간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 3건을 들었습니다.

연구자들은 2주간에 걸쳐 5일 치 격리 공간 샘플을 수집했습니다.

한 환자의 침실에서는 일상적인 청소를 하기 전에 샘플을 추출했고, 다른 두 환자의 방에서는 소독 조치 이후에 샘플을 얻었습니다.

그 결과 청소 전에 표본 조사를 한 환자의 침실 내 15곳 중 의자, 침대 난간, 유리창, 바닥, 전등 스위치 등 13곳에서 병원체가 검출됐습니다.

화장실 내 5곳 중 싱크대, 문고리, 변기 등 3곳도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기 샘플에서는 바이러스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배기구에 있던 면봉은 양성이었습니다.

이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비말이 공기 흐름을 따라 이동해 환기구에 내려앉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AFP는 전했습니다.

반면 소독 이후에 조사한 나머지 환자들의 방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전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코로나19 환자들의 비말, 타액 등을 통해 주요 주거 환경이 오염됐다는 사실은 이러한 주거 환경이 전파 매개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주거 환경과 손의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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