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EU, 난민 문제 직면한 그리스 더 지원해야"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는 유럽연합(EU) 국가가 난민 문제에 직면한 그리스를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란디 대표는 "그리스가 EU 회원국이기 때문에 일차적인 지원은 유럽이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1일 난민 1천여 명이 몰린 그리스 에게 해 섬의 상황이 "정말 불안하다"면서 "그리스는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리스의 난민 문제는 지난달 27일 터키가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을 막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1만 명 이상이 그리스 북동쪽 국경으로 몰려들면서 발생했습니다.

2015∼2016년 시리아 내전 등으로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으로 밀려들자 터키는 이들을 수용하는 대가로 EU에서 6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7조 9천8백억 원을 지원받기로 했습니다.

이후 터키는 유럽이 적절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해오다 지난달 유럽 쪽 국경을 난민에게 개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육로 외에 해상으로 그리스 진입을 시도하는 난민 수도 급격히 증가하자 그리스는 국경 인근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