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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지키기 위해"…총기 사용법 배우는 美 목사들

정준형 기자

입력 : 2020.03.02 12:57|수정 : 2020.03.0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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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버지니아 주의 한 지역에서 총기 사용법과 관련한 수업이 열리고 있습니다.

수강생 모두 긴장된 얼굴로 진지하게 강사의 설명을 듣습니다.

그런데 수업에 참여한 사람들은 다름 아닌 교회 목사님들입니다.

[윌리 그린/총기 강사 : 누구나 무장을 해야 한다면, 목사들도 설교하는 동안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잦은 총기 사고로 이제는 교회조차 안전을 확신할 수 없게 되다 보니, 총기 사용법을 배우려는 목사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래리 루프맨/목사 : 모든 교회는 자신들이 처한 환경과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목사들도 무장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총기 사용법을 가르치는 강사는 교회야말로 범죄자들에게 쉬운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윌리 그린/총기 강사 : 범죄자들은 교회를 쉬운 목표물로 생각합니다. 범죄자들은 저항이 강한 곳을 찾지 않고, 자신들이 들어가서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합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목사들도 자신과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총기 사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윌리 그린/총기 강사 : 목사들은 우리의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지만 목사들이 영적으로 기도하는 동안에도 육체적으로는 신도들뿐 아니라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11월엔 텍사스 주의 한 침례 교회에서 2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26명이 숨졌습니다.

또 지난해 12월엔 텍사스 주의 다른 교회에서 예배 도중에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총을 쏠 때가 아니라면 항상 손가락을 방아쇠에서 떼고 있어야 한다.]

총기 사용법 수업을 진행한 강사는 목사들이 더 강력한 힘으로 교회를 지켜야 한다며 목사들을 위한 수업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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