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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착륙 불허'에 빈 비행기 띄워 베트남서 승객 태워온다

조성원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0.02.29 17:44|수정 : 2020.02.29 17:44


베트남 정부가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 착륙을 갑자기 금지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긴급 회항하는 일이 벌어진 가운데 국내 항공사가 결국 빈 비행기를 띄워 베트남 현지에서 발이 묶인 승객을 데리고 오기로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늘(29일) 오후 7시30분 인천발 하노이행 OZ733편을 승객들 없이 승무원들만 타고 가는 '페리 운항'을 한 뒤, 하노이발 인천행 OZ734편에 승객 151명을 태워 돌아오기로 하노이 공항 당국에 승인받았습니다.

오후 6시45분 인천발 다낭행 OZ755편, 오후 6시55분 인천발 푸꾸옥행 OZ772편, 오후 7시25분 인천발 호찌민행 OZ735편 모두 페리 비행을 한 뒤 베트남 현지에서 승객을 태우고 돌아옵니다.

대한항공 역시 이날 인천을 출발해 하노이, 사이공, 다낭, 푸꾸옥, 냐짱(나트랑)에 각각 도착할 예정이었던 항공편 6편(사이공 2편)을 승객 없이 '페리 운항'하고, 베트남 현지를 출발해 인천으로 오는 항공편은 정상 운항하기로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일 오전 출발하는 하노이행 OZ729편을 결항 조치했으며, 기존에 예정돼 있던 나머지 4편의 베트남행 항공편에 대해서는 현재 결항 여부 등을 논의중입니다.

대한항공 역시 이후 베트남 항공편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한 뒤 추가 결항 여부 등을 정할 예정입니다.

두 항공사 모두 이미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베트남 노선을 상당 부분 감축 운영하기는 했지만, 이번 조치로 당분간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항공편 운항을 당분간 중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저비용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베트남 노선의 운항을 대부분 중단한 터라 베트남 당국의 갑작스러운 조치에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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