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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신도 21만2천 명 명단 확보…전국 지자체에 전달"

유영규 기자

입력 : 2020.02.26 12:19|수정 : 2020.02.26 12:19


정부가 전국 신천지교회 신도의 명단을 확보하고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사람을 우선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합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오늘(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어젯밤 신천지 교회로부터 전체 신도 21만2천 명의 명단을 확보했다"며 "오늘 지자체에 명단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총괄조정관은 "지자체들은 (각 지역) 신도를 대상으로 호흡기 또는 발열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할 것"이라며 "유증상자는 즉시 자가격리 조치한 뒤 (지자체에서) 자택을 방문해 검체를 채취하고 진단검사를 시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지자체에 신천지 신도 명단을 전달하며 보안을 강조했다고도 밝혔습니다.

김 총괄조정관은 "지자체에 또 다른 차별과 불신을 야기하지 않도록 유의하며, 감염병 방지를 위한 목적 이외의 유출과 사용을 금지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수백 명의 환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전체 신천지교회 신도에 대한 전수검사를 결정했습니다.

신천지교회에서 운영하는 교육장 등 소유시설은 공개하고 폐쇄한 상태입니다.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9천여 명 중 유증상자 약 1천300여 명은 오늘 중 검사가 완료될 예정입니다.

이미 진행된 검사에서 확진된 신도들은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 통계에 반영돼있습니다.

나머지 신도는 증상 발현 여부 등을 보고 우선순위를 결정해 진단검사를 시행합니다.

김 총괄조정관은 "명단을 수령한 지자체에서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르면 내일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신천지교회가 정부에 일부 신도의 명단을 누락한 채 제출했다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신천지교회가 스스로 전국의 신도를 24만여 명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정부에는 21만2천 명의 명단만 제출했다는 점을 들어 자료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 총괄조정관은 "숫자에 차이가 벌어지는 데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신도가 포함됐기 때문으로 안다"며 "현재 국내 신도에 대한 명단은 전수 확보했으며, 이 과정에서 혹시 누락되거나 고의로 명단이 제출되지 않았을 경우 방역 쪽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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