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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슈퍼 전파지' 될까…바짝 움츠러드는 종교계

이기성 기자

입력 : 2020.02.26 07:49|수정 : 2020.02.26 07:49


▲ 코로나19로 텅 빈 명동성당

코로나19이 확산함에 따라 종교계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법회나 예배, 모임 등 집단 활동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26일 종교계에 따르면 인천 지역 내 개신교·천주교·불교 등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종교활동을 잇따라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습니다.

인천불교총연합회는 최근 조계종 등 20여개 종단에 공문을 보내 3월 한 달간 정기법회와 방생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또 신자와 승려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대중 공양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인천 흥륜사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법회 중단 의사를 밝혔습니다.

흥륜사는 이달 24일 2월초하루 법회를 취소한 데 이어, 다음 달 8일과 12일 각각 예정된 약사재일과 지장재일 법회를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천 용화사도 다음 달 1일 일요법회를 포함해 모든 법회를 잠정 중단합니다.

흥륜사와 용화사는 하루 평균 300∼500명의 신자가 방문하던 곳이었으나 법회 중단 조치 이후 사찰을 찾는 인원이 50명 이하로 줄었습니다.

흥륜사 법륜 주지스님은 "신자들에게 각 가정에서 열심히 기도해달라고 부탁드렸다"면서 "온 국민이 힘을 모아 힘든 시기를 견뎌내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천불교총연합회는 가정 내 기도를 권장하되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개인적인 참배는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천주교 인천교구도 다음 달 6일까지 미사와 각종 모임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인천교구 미사가 전면 중단된 것은 1962년 3월 교구 승격 이래 57년 만에 처음입니다.

인천교구는 애초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성당 내 위생 및 방역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결국 미사 전면 중단을 택했습니다.

인천교구는 개인별 묵주기도와 성경 봉독 등으로 미사를 대신하고, 교육·행사 등 성당 내 모든 모임도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천교구에는 지난해 4월 기준 128개의 성당이 있으며 신자 수는 51만7천여명입니다.

개신교도 대형 교회들을 중심으로 예배를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인천 부평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주안교회는 이달 29일까지 교회 출입을 통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주안교회는 모든 예배와 모임을 중단한 상태다.

주일 예배는 교회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올라온 설교 영상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인천 숭의교회도 잠정적으로 교회시설 사용을 제한합니다.

인천 부평감리교회는 평일 새벽예배와 수요예배를 중단하는 등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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