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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당 1만3천 원'…코로나19 확산 이탈리아서 마스크 가격 폭등

유영규 기자

입력 : 2020.02.26 04:29|수정 : 2020.02.26 09:06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는 이탈리아에서 마스크 등 개인위생 상품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자 관계 당국이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한 지난주부터 전국적으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개인위생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손 소독제의 경우 전국적으로 올해 첫 6주간 판매량이 90만 개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배나 뛰었다고 합니다.

이달 말에는 판매량이 100만 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마의 대형 할인매장과 약국 등은 개인위생 제품을 대량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연일 혼잡스러운 상황입니다.

바티칸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는 이미 바닥나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시민이 온라인몰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데 문제는 온라인몰의 제품 가격이 최근 이틀 새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상거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온라인몰에선 수백 원짜리 마스크가 개당 10유로(약 1만3천 원)까지 상승했고, 7유로(약 9천200원)짜리 손 소독제(1ℓ 기준)도 최대 39유로(약 5만1천 원)에 팔리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현지 수사당국은 개인위생 제품을 파는 온라인몰의 비상식적인 가격 뻥튀기나 담합 등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고자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심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는 행위를 단속하겠다는 것입니다.

수사당국은 아울러 보건소 직원으로 신분증을 위조해 주택가를 돌며 금품을 터는 범행도 보고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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