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미투 촉발 '할리우드 거물' 와인스틴에 유죄…법정 구속

정성진 기자

입력 : 2020.02.26 00:59|수정 : 2020.02.26 01:44


각종 성추행과 성폭행 혐의로 세계적 '미투' 운동을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유죄를 받았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연방지방법원에서 현지시각으로 그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들은 와인스틴에게 1급 성폭행과 3급 강간 등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배심원들은 그러나 혐의 가운데 종신형 선고가 가능한 '약탈적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평결을 했습니다.

와인스틴은 유죄가 인정된 혐의와 관련, 최고 29년형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선고는 다음 달 11일 이뤄질 예정입니다.

그동안 불구속 재판을 받아온 와인스틴은 유죄 평결 후 법정 구속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와인스틴은 가슴 통증을 호소해 일단 맨해튼 벨뷰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와인스틴의 변호인 측은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와인스틴은 2017년 10월 뉴욕타임스 보도를 통해 30여 년간 유명 여배우는 물론 회사 여직원 등을 상대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해온 것이 드러나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지위에서 추락했습니다.

피해를 주장한 여성만 80명이 넘었으며, 이들 중에는 앤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애슐리 저드 등 유명 여배우도 있습니다.

와인스틴은 피해를 주장한 수십 명의 여성 가운데 TV 프로덕션 보조원인 미리엄 헤일리와 당시 배우 지망생이었던 제시카 만 등 2명에 대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와인스틴은 그동안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과의 성관계는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면서 무죄를 주장해왔습니다.

이날 법정에서 유죄 평결과 함께 재판부에 의해 법정 구속 명령이 내려지자 와인스틴은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맨해튼 지검의 사이러스 밴스 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와인스틴에게 책임을 물었기 때문에 오늘은 새로운 날"이라면서 배심원단을 향해서도 "여러분의 평결이 우리의 사법 시스템에서 새장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와인스틴은 각종 성추문과 관련, 미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별도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