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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크루즈선 승객들 '곧바로 일상생활 복귀' 논란

김지성 기자

입력 : 2020.02.19 13:55|수정 : 2020.02.19 13:55


▲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하선한 승객들을 태운 버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들이 배에서 내려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한 것을 놓고 일본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 주무 부처인 후생노동성은 음성 판정을 받아 하선하는 사람들의 경우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생활로 복귀해도 문제가 없다며 추가 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18일)까지도 크루즈선에서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온 상태라 승객들이 그대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경우 감염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배에서 자국민을 데려간 미국과 한국 등은 코로나19 잠복기로 알려진 14일간의 별도 격리 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후생성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자 중에서 애초 설정한 14일의 건강관찰 기간에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상 없이 바이러스 검사 결과에서 음성으로 나온 승객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해도 무방하다고 보고 추가 격리 조처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후생성이 이렇게 판단한 근거는 앞서 일본 정부 전세기편으로 중국 우한에서 귀국시킨 사람들의 검사 데이터라고 합니다.

후생성은 전세기편 귀국자의 경우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전원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1~3편으로 귀국한 사람 중 잠복기를 고려한 건강관찰 기간에 증상이 없었던 사람은 기간 종료 후의 검사에서 1명을 제외한 540명이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또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한 명 있었지만 검출된 바이러스가 음성에 가까울 정도로 적었습니다.

후생성은 이 검사 결과를 역학적 증거로 삼아 집단 감염자 10명이 처음 확인된 지난 5일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자의 잠복기 시작 시점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배에서는 어제도 추가로 88명의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지난 5일 이후로 거의 매일 감염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집계된 감염자 수는 총 승선자 3천711명의 14.6%에 해당하는 542명입니다.

이 수치는 검사를 마친 2천404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이고,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승선자가 1천307명이나 남아 있어 전체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해 일본 전문가들도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감염대책 전문관을 지낸 나카지마 가즈토시 다이토문화대 교수는 "미국, 호주 등은 크루즈선 내에서 격리된 상태에서의 감염을 상정하고 있다"며 잠복기로 설정된 14일 동안 새로운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즈노 야스다카 글로벌헬스케어 클리닉 원장도 선내에서의 감염이 철저하게 봉쇄됐는지 의문이라며 다른 나라의 추가 격리 조치에 공감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은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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