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데이토나비치에서 열리는 자동차경주대회 '데이토나 500'에 '출격'한다.
미국개조자동차경기연맹(NASCAR·내스카)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주요 팬이 보수층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일 상원의 탄핵안 부결로 탄핵의 굴레에서 벗어난 뒤 재선 행보에 속도를 내온 연장 선상에서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최대 경합지 플로리다에서 전통적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서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주소지를 뉴욕에서 플로리다주로 옮기기도 했다.
플로리다 팜비치의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 데이토나비치로 이동, 데이토나 500 대회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기 참석에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데이토나 500에 갈 준비가 돼 있다. 매우 멋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미국 경기'로 명명된 이번 대회에서 "여러분, 엔진을 시동시키십시오"라는 경기 개시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더 비스트'(The Beast)로 불리는 전용 리무진 '캐딜락 원'을 타고 직접 일부 트랙을 돌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현직 대통령이 데이토나 500에 참석하는 것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부시 전 대통령도 지난 2004년 2월 재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 대회를 찾은 바 있다.
대회가 TV를 통해 중계되는 동안 트럼프 캠프 측은 대대적 광고를 보내는 한편으로 공중에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내스카 팬과 재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처인 플로리다 주민을 향한 구애에 나설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일명 '내스카 아빠들'이라고 불리는 이 대회의 팬들은 대체로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내스카의 팬 지지기반은 남성, 남부와 중서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기반과 겹친다고 설명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토나 500에서 지지층 강화에 나선다고 전했다.
실제 브라이언 프랑스 내스카 회장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애리 플라이셔는 "현장에서 군중의 함성을 듣는 것은 정치인 입장에서 긍정적 느낌을 준다. 어떤 정치인이 그걸 원하지 않겠는가"라며 "또한 집에서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 대통령을 향해 보내는 군중의 함성을 들으면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가는 반향 효과가 생길 수 있다"면서 이번 대회 참석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이러한 매력 포인트가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