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종부세 대상 고가주택 보유자 잠실서 6천 명 증가…1년 새 36% 늘어

김호선 기자

입력 : 2020.02.16 11:20|수정 : 2020.02.16 11:20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할 만큼 값비싼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2017년에서 2018년까지 잠실 일대에서만 6천 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 지역의 주택분 종부세 납부자 수도 급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서울 소재 28개 세무서 가운데 잠실세무서의 주택분 종부세 납부자(개인) 수가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잠실세무서 주택분 종부세 납부자 수는 2만1천340명으로, 전년(1만5천685명)보다 36.1%(5천655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법인을 제외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주택분 종부세 납부자 수가 17.9%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평균 대비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늘어난 셈입니다.

잠실세무서의 관할구역은 송파구 잠실동·신천동·풍납동·삼전동·방이동·오금동으로, 잠실역과 잠실새내역 주변에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남대문(35.8%·242명), 서초(27.8%·2천684명), 영등포(23.1%·1천113명), 삼성(23.0%·4천388명), 성동(20.6%·2천92명), 송파(20.0%·1천124명) 등의 종부세 납부자 수 증가율이 20%를 웃돌았습니다.

절대 규모가 작아 변동률이 두드러지는 남대문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른바 강남 3구에 속하는 지역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반면 가장 납부자가 가장 적게 늘어난 지역은 성북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9%(38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강동(2.7%·125명), 노원(6.4%·228명), 종로(6.5%·254명), 도봉(7.0%·127명), 중랑(7.8%·116명), 관악(8.6%·262명), 강서(9.8%·477명) 등의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습니다.

세액도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2018년 서울의 주택분 종부세 결정세액은 전년 대비 22.1%(약 412억4천만원)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잠실(35.3%·43억4천만원)의 세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용산(29.3%·51억5천만원), 서초(28.4%·30억5천만원), 삼성(27.7%·55억1천만원), 성동(27.2%·26억원), 강남(23.6%·50억3천만원), 반포(22.7%·58억4천만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세액 절대 규모상으로는 반포(58억4천만원)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서울시 전체 주택분 종부세 세액 증가분(412억4천만원) 가운데 강남 3구의 비중은 64%에 달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