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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의료진 보호장구 부족"…환자 돌보다 1천700여 명 감염

김지성 기자

입력 : 2020.02.15 10:01|수정 : 2020.02.15 10:01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마스크와 방호복 등 보호장비가 부족해 주변에 구걸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고초를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우한의 일부 병원 직원들은 닳은 마스크에 테이프를 붙이고 신발을 비닐봉지에 감싸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의료진들은 한 번만 쓰도록 만들어진 고글을 재사용하며, 화장실에 가려면 입고 있는 가운을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일부러 식사를 피하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우한대학 중난병원 소속 의사 펑 즈융은 "하루 중 한 번씩만 쉴 수 있다"며 "한 번 떠나면 가운을 다시 못 입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의료진들이 사비로 장비를 구매하거나, 국내외에서 오는 기부 물자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장비를 더 달라고 부탁하기도 합니다.

의료진들의 코로나19 감염 사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1천716건에 달하며, 이는 전국 확진 환자의 3.8%라고 밝혔습니다.

우한 한커우 병원의 의사인 장 러는 의료 마스크를 더 달라고 호소하는 인터넷 게시물에서 "처음으로 체제에 맞서며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진들에게 장비가 부족하게 된 데에는 우한을 포함한 여러 도시에 내려진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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