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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올해 첫 홍역 사망자 보고…백신 미접종 8개월 아기

노동규 기자

입력 : 2020.02.15 01:24|수정 : 2020.02.15 06:43


브라질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홍역 사망자가 보고됐습니다.

브라질 보건부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달 6일 리우데자네이루주 바이샤다 플루미넨시에서 생후 8개월 아이가 홍역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리우주에서 홍역 사망자가 보고된 것은 2000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입니다.

리우주 보건당국은 사망한 아기가 제때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브라질에서는 전국 526개 도시에서 1만8천200여 명의 홍역 환자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15명이 숨졌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17년 말 북부지역, 지난해 2월 남동부 리우주와 상파울루주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2016년 범미보건기구(PAHO)로부터 받은 '홍역 청정' 인증서가 취소됐습니다.

이후 브라질 보건 당국은 홍역 백신 접종을 서둘렀으나 접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해 항체가 없는 접촉자의 90%에서 발병합니다.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지만, 홍역 백신이 자폐 등과 관련이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국가에서 부모들이 자녀의 접종을 꺼리고 있습니다.

한편, 브라질에서 올해 들어 뎅기열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보고된 뎅기열 감염 환자는 9만4천1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14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가 5만4천700여명, 사망자가 5명인 것과 비교하면 환자 수는 70% 넘게 늘었고 사망자는 3배 가까이 많아졌습니다.

보건부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심각할 것이라는 점을 수치가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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