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RBS 그룹, 낫웨스트로 사명 바꾸고 투자은행 축소

영국 '빅4' 은행 중 한 곳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낫웨스트(NatWest)로 그룹 사명을 변경합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앨리슨 로즈 RB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명 변경을 포함한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로즈 CEO는 바클레이스와 HSBC, 로이즈 뱅킹 그룹, RBS 등 이른바 '빅4'로 불리는 영국 은행 중 최초의 여성 CEO입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본점을 둔 RBS 그룹에는 RBS와 낫웨스트, 울스터 뱅크(Ulster Bank)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사명 변경은 연내 이뤄질 예정입니다.

로즈 CEO는 사명 변경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자산 규모 세계 최대 은행이었던 RBS는 경영위기를 겪으면서 결국 영국 정부로부터 450억 파운드(약 69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았습니다.

공적자금 투입으로 영국 정부는 RBS 지분 79%를 보유하게 됐으며, 이후 지분 매각을 실시했지만 여전히 62%를 갖고 있습니다.

RBS는 금융위기 당시 구제금융을 받았던 은행의 이미지를 떨쳐버리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즈 CEO는 다만 사명 변경으로 RBS나 낫웨스트 은행의 고객 서비스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으며, 이로 인한 지점이나 직원 감축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RBS 그룹은 또 투자은행 부문을 축소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구체적으로 투자은행인 '낫웨스트 마켓'의 위험가중자산을 현재의 절반인 200억 파운드(약 31조원) 수준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아울러 2030년까지 RBS 금융으로 인한 기후 영향을 절반으로 줄이고, 2020년 말까지 석탄회사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RBS는 지난해 42억 파운드(약 6조5천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반면 낫웨스트 마켓은 1억2천100만 파운드(약 1천9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