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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9번째 코로나19 확진자…런던서 첫 발생

이기성 기자

입력 : 2020.02.14 02:45|수정 : 2020.02.14 06:53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9번째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수도 런던에서 확진자가 처음 나오면서 확산 우려가 제기됩니다.

13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은 전날 저녁 9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런던 가이즈 앤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확진자는 며칠 전 런던 히스로 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증상이 발현된 중국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 여성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다녀온 적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트니 교수는 "여성이 중국에서 병에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더타임스는 9번째 확진자가 런던에서 발병한 첫 사례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여성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접촉했는지에 따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세계적 대도시인 런던의 인구 밀집도와 광범위한 대중교통이 감염 확산을 부채질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로빈 톰프슨 박사는 스카이 뉴스에 "일반적으로 최초 사례가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발생하면 사람 간 감염 위험이 클 수 있다"면서 "런던이 교통허브라는 사실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우샘프턴 대학의 마이클 헤드 박사는 이 여성이 격리 조치되기 전 얼마나 많은 이들과 접촉했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만약 여성이 접촉한 사람이 많지 않다면 사람 간 감염 위험 역시 작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9일 차량호출서비스인 우버를 이용해 런던 남동부 루이셤 대학병원의 응급실(A&E)을 직접 찾았습니다.

해당 여성을 병원으로 태워준 우버 운전사는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버는 예방조치의 일환으로 이 운전사의 계정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병원은 이 여성을 건물 밖으로 데려간 뒤 코로나19 감염 여부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접촉한 직원들은 집에서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한편 싱가포르 출장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다른 영국인 11명을 추가 감염시킨 이른바 '슈퍼 전파자'(super spreader) 스티브 월시는 완치돼 전날 격리됐던 런던 가이즈 앤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서 퇴원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지난달 말 우한에서 전세기를 통해 철수한 뒤 잉글랜드 북서부 위럴 지역의 애로우 파크 병원에서 머물던 80명가량의 영국 국민도 14일이 지남에 따라 이날 격리조치가 해제됐습니다.

영국에서는 이날 오후 2시(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2천521명이 코로나19 감염 여부 테스트를 받았고, 이중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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