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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종로 혜화동에 전셋집…열세지서 '뚜벅이' 선거운동

권태훈 기자

입력 : 2020.02.13 12:47|수정 : 2020.02.13 16:07


서울 종로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혜화동에 전셋집을 구하고서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섰습니다.

황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혜화동 아파트를 전세로 구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예. 전세로 구했다"고 답했습니다.

혜화동은 황 대표가 졸업한 성균관대가 위치한 곳이며, 대학로가 있어 20∼30대 젊은 층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이 지역에서 한국당은 20대 총선에서도 크게 지는 등 역대 선거에서 열세를 면치 못한 곳입니다.

혜화동 남동쪽의 창신동이나 숭인동도 서쪽의 평창동이나 사직동 등에 비해 여권 지지세가 강한 곳입니다.

황 대표가 거주지를 이곳으로 정한 것은 한국당 열세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황 대표는 전날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찾아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황 대표도 혜화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종로의) 중앙이고, 그동안 당에서 득표를 하지 못했던 지역으로 들어가 (총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 관계자는 "밤 10시 정도까지 수행 인력 1명만 대동하고 운동화에 빨간 점퍼 차림으로 그동안 우리에게 지지가 가장 적게 나온 창신동과 숭인동에서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고 동묘역에서 퇴근길 인사도 한다"며 "'나홀로'에 '뚜벅이'의 완전 선거운동 모드로 다닐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반면 황 대표와 맞대결을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보수 성향 유권자가 더 많다고 분석되는 서남쪽 끝의 교남동에 전셋집을 구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열세 지역에 터를 잡고서 상대방 성향의 표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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