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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경제 종사자' 비중 48%…휴대전화 이용률 41%"

이기성 기자

입력 : 2020.02.13 11:44|수정 : 2020.02.13 11:44


북한에서 시장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사경제 종사자' 비중이 근년 들어 48%에 이른다는 탈북민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북한연구학회와 ㈜현대리서치연구소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 입국한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연구' 결과를 13일 공개했습니다.

통일부 의뢰로 진행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사경제 전업 종사자'와 '국영경제·사경제 겸업 종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사경제 종사자' 비중은 2006∼2010년 34.1%로 처음으로 '국영경제 종사자'(28.5%)를 추월한데 이어 2016∼2019년 48%까지 확대됐습니다.

같은 기간 '국영경제 종사자' 비중은 24%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특히 '종합시장' 매대 상인 경험자들은 최근 북한의 시장 규모에 대해 '탈북 10년 전에 비해 매우 커졌다'(25.8%), '조금 커졌다'(30.1%)고 답해 전반적으로 북한의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정보기기 보유율은 TV가 70.8%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다음으로 녹화기기 48.7%, 일반전화 21.7%, MP3 16.8%, 라디오 16.6% 순이었습니다.

휴대전화와 컴퓨터 보유율은 각각 14.3%와 8.8%에 불과했습니다.

휴대전화 이용률은 2000년 이전 0.5%로 매우 미미했다가 큰 폭으로 상승해 2016∼2019년 41%가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휴대전화 통화 목적은 주로 개인장사(41.5%)와 안부(32.6%)였고, 정보교환(8.6%)과 공식업무(3.8%) 목적은 낮은 편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2019년 입국한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와 과거에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결과들은 통합해 정리한 것"이라며 "표본수는 수천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조사 대상자들은 성별·지역 등의 편중성을 보이므로 북한 사회 전체의 특성으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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