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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혐의'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전 사장, 스페인서 체포

입력 : 2020.02.13 03:53|수정 : 2020.02.13 03:53


비리 혐의로 멕시코 당국의 추적을 받던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의 전 사장이 스페인에서 체포됐다.

알레한드로 헤르츠 마네로 멕시코 검찰총장은 12일(현지시간) 에밀리오 로소야(45) 전 페멕스 사장이 스페인 남부 말라가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멕시코와 스페인 당국, 인터폴의 공조에 따른 것으로, 멕시코는 외교부를 통해 로소야의 신병을 넘겨받기 위해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로소야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 시절이던 2012∼2016년 페멕스를 이끌었다.

멕시코 검찰은 로소야가 브라질 대형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1천만 달러(약 118억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지난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오데브레시 스캔들은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등에서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정치인들을 줄줄이 낙마시키며 지난 몇 년간 중남미를 뒤흔든 대형 스캔들로, 멕시코 인사가 여기에 연루돼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그는 재임 시절 재정 상태가 열악한 비료회사를 부풀려진 가격에 인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로소야는 이러한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로소야 사건은 현 정권 출범 이후 수사중인 가장 큰 규모의 비리 사건이기도 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취임 후 이어간 부패와의 싸움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게 됐다.

로소야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선거 캠프에서도 활동한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이번 수사 칼끝이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에게까지 향할지도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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